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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숟가락을 놓쳤다. 그것도 그냥 놓친 게 아니라 국그릇에 정면으로 처박혔다. 첨벙, 하는 소리가 조용한 밥상 위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 시녀 하나가 놀라서 다가오려는 걸 손으로 저었다. 놀란 건 나였으니까 수습도 내가 해야 했다. 이름 하나 때문에. 밥을 먹다가 아버지가 서재로 조용히 나를 불렀다. 평소라면 식사 후에 부르셨을 텐데, 그날은 아니었다. 그것부터가 심상치 않은 신호였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따라갔다. 서재 안은 늘 그렇듯 어둡고 서늘했다. 창을 등지고 앉은 아버지의 얼굴에, 그늘이 유난히 깊게 드리워 있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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