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내가 대체품이었다니

6화

처소에 홀로 남겨진 뒤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몰랐다. 해가 두 번은 기울었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세지 않았다. 세는 것도 사치였다. 창밖으로 낯선 궁의 지붕선이 겹겹이 늘어서 있었다. 붉은 기와, 금박을 두른 처마, 낯선 향목 냄새. 향목 냄새는 청하국의 것과는 결이 달랐다. 더 무겁고, 더 끈적하고, 더 사람을 짓누르는 냄새였다. 이 냄새를 십 년쯤 맡으면 익숙해질까. 아니, 그럴 리가. 십 년을 맡아도 이건 남의 냄새다. '다 예쁘네. 나만 빼고.' 방 안의 가구도, 벽에 걸린 그림도, 심지어 창틀에 앉은 새 한 마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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