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내가 대체품이었다니

9화

회랑은 저녁 무렵이라 유난히 어두웠다. 등불이 드문드문 걸려 있었는데도 그늘이 더 짙게 느껴졌다. 그런 회랑 한복판에서 이현과 마주쳤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길어질수록 등줄기가 뻐근해졌다. '뭐야, 왜 저렇게 봐.' 사람을 저렇게 오래 쳐다보는 것도 일종의 무례 아닌가. 그런데 상대가 이 나라의 황태자이니, 무례라고 지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나도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 수밖에. 먼저 입을 뗀 건 나였다. "전하." "들었다." 그가 짧게 말했다. 목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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