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탁자 위에 펼쳐진 두루마리는 평범한 서약서가 아니었다. 양피지 위에 새겨진 문양이 은은한 청백색 빛을 뿜으며 살아 있는 것처럼 미동하고 있었고, 그 가장자리를 두른 고대 문자들이 손끝만 스쳐도 파르라니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촛불 하나가 탁자 모서리에서 흔들리며 문양의 빛과 뒤섞였고, 그 두 빛이 서로를 잡아먹듯 얽히는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것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광경 같았다. 이서윤은 그것을 내려다보며 목덜미에 힘줄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방 안에는 오래된 종이 냄새와 잉크 냄새가 뒤섞여 있었고, 창밖으로는 옅은 어스름이 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