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하연이 떠나기로 한 날은, 산문 뒤편 대나무숲에 이른 새벽 서리가 얇게 내려앉은 아침이었다. 밤새 내린 찬 기운이 대나무 잎사귀마다 은빛으로 맺혀 있었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첫 햇살이 서리를 조금씩 녹여내며 가느다란 물방울로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마치 누군가 조용히 흐느끼는 듯 들려 강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하연은 이미 태청문 도인의 낡은 도포로 갈아입어, 멀리서 보면 산 아래로 향하는 여느 행인처럼 보였으나, 그 걸음걸이만은 여전히 절제된 무인의 것이어서 강휘의 눈을 속이지 못했다. 발끝이 땅에 닿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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