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돌 하나가 창유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소리에 응접실 안의 모두가 동시에 몸을 낮췄다. 그 소리는 짧고 날카로웠는데, 유리가 깨진 건 아니었으나 그 파열음에 가까운 진동이 방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한미연이 짧은 비명을 삼키며 벽 쪽으로 물러섰고, 조명환은 그제야 자신이 이 상황을 완전히 잘못 판단하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얼굴이 되었다. 그가 사병을 부르려 손짓했지만, 이미 저택의 하인들 절반은 대문 근처의 소란을 피해 뒷마당으로 몸을 숨긴 뒤였다. 창밖으로는 등불의 불빛들이 흔들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오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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