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혈영은 벽에 등을 댄 채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스륵-
옷깃이 흙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유독 크게 울렸다. 그것이 마지막 소리였다.
이서하는 목검을 든 손을 내리지 못한 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팔이 저릿했다. 팔뚝의 상처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죽었다.' 그는 그 사실을 뒤늦게 받아들였다.
골목은 조용했다. 개 짖는 소리도, 인기척도 없었다. 오직 그와 시신, 그리고 흙바닥에 스며드는 어둠뿐이었다.
승리의 기쁨보다 먼저 찾아온 것은 낯선 무게였다.
사람을 죽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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