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국경에서 급보가 온 것은 사흘 뒤였다.
궁정 회의실 앞, 나는 현서율의 시녀들 뒤에서 짐을 든 채 서 있었다. 팔이 저렸다. 비단함 위에 얹은 문서함까지 세 겹으로 쌓인 무게였다. 그러나 다리를 움직이지 않았다. 짐꾼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자리에서는 숨소리도 죄가 된다. 나는 등을 벽에 붙이고 숨을 얕게 쉬었다.
"북방 접경에 인마가 집결하고 있사옵니다."
나이든 관원의 목소리였다. 다급했다. 목소리 끝이 갈라졌다.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황제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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