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강찬은 밀사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낮에 우물가에서 들은 이야기, 그리고 저녁 무렵 골목 어귀에서 스치듯 느껴진 낯선 기척. '이 몸이 수백 년 동안 온갖 추적자를 피해 다녔거늘, 저런 초짜의 그림자를 못 느낄 리가.'
우물가 아낙들이 두런거리던 말도 귀에 박혀 있었다. "그 장사꾼, 이상하게 이 골목만 자꾸 돈다지." "물건 파는 거 봤어? 짐도 별로 없던데." 강찬은 그때 물동이를 이고 가는 척하며 슬쩍 웃었다. '초짜라도 초짜 나름의 눈치는 있는 법.'
저녁이 되자 그는 일부러 마당을 가로질러 걸었다. 마치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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