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박기수가 손목을 감싸쥐고 도망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조현민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 하루는 그저 폭풍 전의 고요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이틀째가 되니 그 고요함 자체가 신경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나는 그게 오히려 더 불안했는데, 조현민 정도의 인물이 박기수의 보고를 듣고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건, 그가 이미 나를 무시할 만한 존재라 판단했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신중하게 다른 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었다. 전자라면 그냥 결투 날 얼굴 한 번 비추고 끝내겠다는 소리고, 후자라면 뭔가 준비하는 동안 시간을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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