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돌짐승이 거대한 팔을 들어 올렸다.
'우웅—'
대기가 무겁게 눌렸다.
협곡의 공기가 마치 손으로 짓누르는 듯 밀도를 더해갔고, 발밑의 돌가루가 진동에 맞춰 스멀스멀 떠올랐다.
"피해요!"
여진탁이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이미 반쯤 갈라져 있었다.
이강진은 몸을 굴렸다.
'쾅!'
방금 그가 서 있던 자리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돌짐승의 주먹이 만든 흔적이었다.
균열의 깊이는 이강진의 팔 하나를 통째로 삼킬 만큼 깊었고, 그 가장자리에서 뿌연 흙먼지가 뭉텅뭉텅 피어올랐다.
"저건 물리력으로 막을 게 아니다."
이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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