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천호는 새벽부터 사당 문을 열었다.
끼익—
낡은 문짝이 힘겹게 돌아갔다.
먼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진은 뒤따라 들어서며 코를 찡그렸다.
여기 청소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진이 중얼거렸다.
이천호는 대꾸하지 않았다.
사당 안은 어두웠다. 좁은 창으로 새벽빛만 겨우 스며들었다.
오래된 목갑 하나가 안쪽 벽에 놓여 있었다.
칠이 벗겨진 나무 표면에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선왕께서 남기신 것이다. 이천호가 낮게 말했다.
이진은 곁에 서서 목갑을 바라봤다.
뭐가 들었는데요. 이진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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