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성벽 위, 화톳불이 하나씩 꺼져갔다.
바람이 불 때마다 불씨가 흩어졌다. 그 흩어진 불씨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마치 무언가의 목숨이 꺼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무사들의 함성과 비명이 뒤섞여 밤공기를 갈랐다.
나는 취란의 손을 잡고 성벽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었다.
손바닥이 축축했다. 내 것인지, 취란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형은 저택 안쪽, 부상자들 사이에 눕혀졌다.
출혈은 멈췄지만 의식은 아직 흐릿했다.
떠나기 직전, 형의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저 내 이름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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