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창고를 벗어나자 밤공기가 산등성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흙먼지 냄새와 쇠비린내가 아직 코끝에 남아 있었고, 이도훈은 천마궁을 품에 안은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무게가 없거늘, 무게가 없어.'
손끝에 닿는 활의 표면은 서늘했다. 신라 왕실의 잔존 영기가 안에서 미약하게 맥동하는 것이 느껴졌고, 그 파동 하나하나가 마치 오래 굶은 위장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 같았다. 전생의 자신이라면 코웃음을 쳤을 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이 미미한 파동조차 절실했다.
뒤에서 발소리가 뒤섞여 따라붙었다. 허대철과 허대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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