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심법전 안의 공기가 차가웠다.
장로 셋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가운데 앉은 노인이 손을 들었다.
"단전을 열어보아라."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빛이 없었다.
한 줄기도 없었다.
노인의 눈썹이 좁아졌다.
"완전히 죽었군."
장내가 조용해졌다.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이미 예상했던 결과였다.
반년 전 그날 밤이 떠올랐다.
수련실에서 홀로 운기하던 중이었다.
갑자기 단전 안쪽에서 무언가 터졌다.
뜨거움이 아니었다.
차가움도 아니었다.
그저 무(無)였다.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때는 법력이 사라진 뒤였다.
원인을 아는 자는 없었다.
문파는 조사하지 않았다.
조사할 필요가 없었다.
폐인이 된 제자는 그저 폐기물이었다.
"임서준."
노인이 내 이름을 불렀다.
"오늘부로 제자적을 박탈한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항의하지 않았다.
항의해봐야 소용없었다.
문 밖으로 내쳐졌다.
계단을 굴러 내려가듯 걸었다.
등 뒤에서 문이 닫혔다.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시선을 느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었다.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 눈빛만은 분명히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