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핏자국이었다.
바위 위에 짐승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한 마리가 아니었다. 셋, 넷. 모두 같은 방식으로 찢겨 있었다.
박무진이 사체를 뒤집었다. "발톱 자국이 아니오."
한지원이 다가와 상처를 살폈다. "베인 게 아니라, 잘려나갔습니다."
나는 상처의 단면을 봤다. 매끄러웠다. 마치 얇은 금속의 실이 스치고 지나간 것 같았다.
섭혼주가 반응했다. 낯선 기운. 골짜기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서늘한 파동이었다.
그때, 관목 사이에서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짐승이 아니었다. 검은 안개가 뭉쳐진 듯한 형체가 유하준을 향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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