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덤벼라!"
박무진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검이 허공을 갈랐다.
검은 형체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손을 들었을 뿐이었다.
금속성의 실이 허공에 그어졌다. 눈으로 좇을 수도 없는 속도였다.
박무진의 검이 부러졌다. 그리고 그의 팔도, 함께.
그는 바위에 처박혔다.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한지원이 옥학을 날렸다. 학의 형상을 한 법기가 검은 형체를 향해 곧장 날아갔다.
형체가 고개를 돌렸다. 처음으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시킨 대로."
짧은 말이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것은 명백했다.
누군가의 명령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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