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도련님, 눈먼 제가 보이나요

6화

귀족 소년의 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뒤에도, 유겸은 흙바닥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가슴 안쪽이 텅 비어 있었다. 원골이 있던 자리, 언제나 미약하게라도 온기를 품고 있던 그 자리가 이제는 차갑고 조용했다. 마치 몸속에 죽은 우물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숨소리만이 그 정적을 겨우 채웠다. 유겸은 손가락 하나조차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땅에 닿은 뺨으로 흙의 서늘함이 스며들었고, 그 서늘함마저도 지금은 아득하게 멀리서 느껴지는 감각이었다. 몸이 자신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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