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순영이 떠난 지 며칠이 지나자, 방준혁은 서준을 데리고 세가 본채의 문서고 인근으로 향하는 일이 잦아졌다. 방준혁이 무공서를 빌리러 드나드는 문서고는 세가의 오랜 기록들이 보관된 곳으로, 낡은 서가마다 켜켜이 쌓인 죽간과 서책들이 세월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으며, 그 앞을 지키는 문지기 노인조차 반백년을 그 자리에서 늙어온 것처럼 보였다. 서준은 그 앞에서 짐을 지키며 대기하는 것이 새로운 일과가 되었는데, 처음 며칠은 그저 지루하고 다리가 저리는 시간이었을 뿐이었으나, 그날은 유독 방준혁이 문서고 안에서 나오지 않아 서준이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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