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지훈이 잡은 곳은 학교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카페였는데, 통유리창 너머로 오후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와 테이블 위에 길쭉한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고, 원두를 가는 기계음이 간간이 그 소리를 삼켰다.
도윤은 약속 시간보다 십 분 일찍 도착해 구석 자리에 앉았다. 창을 등지고 앉은 건 의도한 배치였는데, 지훈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아직 없었기 때문이었다. 손끝으로 컵의 물기를 닦아내며 지훈이 왜 갑자기 만나자고 했는지를 몇 번이나 되짚어보았다. 평소라면 메시지 몇 개로 끝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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