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완벽한 공주의 결핍

6화

발소리가 문 앞에서 멈췄다. 나는 도윤의 손을 마주 잡았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있었다. '침착해야 한다.' 나는 속으로 되풀이했다. '침착하지 않으면 죽는다.'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오두막 안은 좁았다. 등을 붙일 벽조차 마땅치 않았고, 창문은 손바닥만 했다. 도망칠 곳이 없다는 뜻이었다. 촛불이 흔들렸다. 바람 한 줄기가 문틈으로 새어 들어왔고, 그 바람에 실려 온 것은 갑주가 부딪는 쇳소리였다. 나는 그 소리를 들으며 숨을 골랐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 덜 무서울 거라고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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