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완벽한 공주의 결핍

9화

아침 안개가 산자락을 두껍게 덮고 있었다. 나는 도윤과 함께 마을로 내려갔다. 짐은 최소한으로만 챙겼다. 언제든 다시 도망칠 수 있도록, 등에 진 것은 물 한 병과 마른 빵 몇 조각, 그리고 소매 속에 감춘 물건 하나뿐이었다. 발밑에서 젖은 낙엽이 부스럭거렸다. 밤새 내린 이슬이 풀잎마다 방울져 매달려 있었고, 그것들이 옷자락에 닿을 때마다 서늘한 감촉이 스쳤다. "괜찮아요?" 도윤이 물었다. "괜찮아." 나는 짧게 답했다. "많이 걸었는데, 다리는……" "안 아파." 세 번째 질문에도 나는 같은 톤으로 잘라 말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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