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힘을 보이지 못한 대가는 즉시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무거운 벌이었다. 서유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주방을 나섰는데, 그 뒷모습에서 실망이라는 감정이 읽혔다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이 예상했던 답을 또 한 번 확인받은 듯한 씁쓸함이 더 짙게 배어 있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는 유난히 크게 울렸고, 주방 안의 온도가 한순간 몇 도쯤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기범은 그 뒷모습을 향해 짧게 목례한 뒤 이종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거봐, 결국 다 그런 거야." 그가 조리복 소매를 걷어 올리며 덧붙였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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