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어딜 다녀오셨습니까."
강여옥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가웠지만, 그 안에 뭔가 다른 게 섞여 있었다. 나는 그게 뭔지 정확히 짚을 수 없었지만, 적어도 순수한 적의는 아니었다.
옷자락에 묻은 흙먼지를 그녀가 곁눈으로 훑는 게 느껴졌다. 시간당까지 갔다 오면서 옷매무새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었으니까.
"큰어머니가 상관할 일 아니에요."
"소율을 찾으러 갔겠지요." 그녀가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당에."
그 말에 나는 멈춰섰다.
심장이 한 박자 늦게 뛰었다. 내가 어디를 갔는지, 누구를 만나러 갔는지, 이 저택에서 정확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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