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뭐 읽고 있었어?"
수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밝았다. 마치 방금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눈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나는 주머니 속 쪽지를 움켜쥔 손끝이 떨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서하윤, 너 지호한테 이상하게 굴지 마. 다 보고 있으니까.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다시 재생되는 순간, 나는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냥 시간표. 다음 시간이 뭐였는지 까먹어서."
거짓말이 입에서 너무 쉽게 흘러나온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지만, 수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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