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원 벽의 그림자 속에서 강윤은 숨을 죽였다.
인피면구의 한쪽 끝이 여전히 들려 있었다.
손끝으로 눌러도 완전히 붙지 않았다.
땀 때문인지, 아니면 오래 써서 접착력이 다 됐는지 알 수 없었다.
관자놀이 아래로 미세한 틈이 느껴졌다.
그 틈 사이로 밤바람이 스며들었다.
차가웠다.
담벼락 너머로 횃불 그림자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누군가의 비명이 짧게 끊겼다.
쇠와 쇠가 부딪는 소리, 발소리, 그리고 다시 비명.
익숙해질 리 없는 소리였지만, 강윤의 몸은 이미 그 소리들에 반응하고 있었다.
어깨가 낮아지고, 무게중심이 발끝으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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