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형광등이 깜빡였다.
한 번, 두 번.
그 빛이 서준의 뿔 끝에서 미끄러지듯 반사됐다.
손에는 강화 칼날이 들려 있었다. 날 끝에서 뭔가 작은 스파크가 튀는 것처럼 보였다. 착각인가. 다시 봤다. 착각이 아니었다. 진짜로 스파크가 튀고 있었다. 저건 장식이 아니라 뭔가 특수한 재질이구나,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죽음 앞에서도 딴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나답다면 나답고.
"드디어."
그가 말했다. 목소리가 낮고 건조했다.
"제대로 확인해볼 시간이야."
"뭘요."
내가 물었다. 목소리가 내 것 같지 않았다.
"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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