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냄새가 먼저 왔다.
소독약과 낡은 종이 냄새.
어린 시절, 강필호의 집 서재에서 나던 그 냄새였다.
코끝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몸이 먼저 움츠러들었다. 이 냄새를 맡으면 항상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이유는 몰랐다. 지금은, 안다.
눈을 떴다. 나무 책상, 낡은 가죽 소파. 창밖은 밤이었다.
소파의 가죽이 갈라진 자리마다 스펀지가 삐져나와 있었다. 그 결이 손끝에 익숙했다. 손바닥 크기가 작았다. 손가락도 짧았다.
나는 열 살쯤 되어 보이는 몸으로, 그 소파에 앉아 있었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 그게 이상하게 무서웠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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