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늪지대로 가는 길은 발을 내디딜 때마다 질척한 소리가 났다.
지훈은 소율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었다.
발자국은 점점 흐릿해졌다.
늪의 물이 발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소율아!"
소리쳐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지훈은 걸음을 더 빨리했다.
발밑이 미끄러웠다.
한 번은 무릎까지 빠졌다.
다리를 뽑아내는 데만 몇 초가 걸렸다.
그 몇 초가 영원처럼 느껴졌다.
숲의 냄새가 바뀌었다.
젖은 흙, 이끼, 썩은 나무 냄새.
그런데 그 사이로 낯선 냄새가 섞여 있었다.
차가운 금속 냄새, 얼어붙은 냄새.
마골이 근처에 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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