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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계단을 올라가려던 발걸음이 우뚝, 멈췄다. 가로등 불빛 아래, 어제와 똑같은 위치에 어제와 똑같은 자세로 서 있는 남자를 발견한 순간이었다. 검은 정장, 반듯하게 넘긴 머리, 그리고 표정이라고는 없는 얼굴까지 전부 어제 그대로였는데, 그게 오히려 더 사람을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저 남자는 어제부터 지금까지 계속 저 자리에 서 있었던 것만 같았다. 나는 순간 몸이 굳었지만, 곧 마음을 다잡고 그의 앞으로 다가섰다. 도망치는 것도 방법이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 남자는 다음번엔 서리 앞에 나타날 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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