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지아가 교실을 나간 뒤로도 한참 동안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등 뒤로 아이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밀려가고, 나는 그 소리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건져 올리지 못한 채 그저 눈만 감고 있었다. 종이 울려 다음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도 머릿속에서 지아의 말이 계속 맴돌았는데, 그 말투와 표정, 그리고 그 뒤에 남기고 간 침묵까지도 하나하나 다시 떠올라서 나는 애써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그 말을 되새김질하고 있었다.
서연이한테도 그랬고, 라는 그 한마디가 왜 그렇게 무겁게 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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