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옥상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쇠 경첩이 오래된 신음을 토해냈다. 서아는 그 소리에 잠시 멈춰 섰다가, 숨을 고르며 안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뛰어 올라온 탓에 가슴이 아직 들썩이고 있었다.
태민은 난간에 등을 기댄 채 이미 서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저 시선만 서아 쪽으로 옮겼을 뿐이었다.
해가 기울며 붉은 빛이 옥상 바닥을 길게 물들이고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 위로 두 사람의 그림자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길게 늘어졌다.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서아의 머리카락 몇 가닥이 흩날렸다가 다시 가라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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