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서지은은 팔짱을 낀 채 나를 빤히 쳐다봤다.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해둔 대본을 읊는 사람 같았다.
"복도에서 이하준한테 뭐라고 속닥거리는 거 여러 번 봤거든. 도서관 갈 시간 있냐고 말한 것도 니가 시킨 거잖아."
'와, 이거 진짜 다 지켜보고 있었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손끝이 살짝 저렸다. 지금까지는 그냥 서지은이 유하은을 견제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견제가 아니라 감시였다. 며칠간의 동선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눈빛이었다.
"아니야. 그냥 친구끼리 얘기한 거지."
목소리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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