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기억 밖의 연인

6화

골목 끝, 셋. 움직임이 없었다. 나는 커튼 사이로 눈만 내놓고 숨을 죽였다. 셋 다 검은 옷, 셋 다 선글라스. 밤인데 선글라스라니, 우습기까지 한데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옷도 다 같은 재질이었다. 광택이 나는 것도 아닌데 가로등 불빛을 받으면 표면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옷이 아니라 무슨 코팅 같은 걸 뒤집어쓴 것처럼.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귀에서 들렸다. 두근, 두근, 두근. 너무 크게 들려서 저 사람들도 듣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제발 못 들었으면.' 숨을 코로만 쉬었다. 입으로 쉬면 소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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