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옥상의 바람이 세 사람 사이를 훑고 지나갔다. 늦은 오후의 햇살이 콘크리트 바닥에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렸고, 그 그림자 위로 정적이 얹혔다.
서아는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눈빛에는 놀람도, 질투도 없었다. 그저 차가운 관찰뿐이었다. 마치 실험실의 유리병 속을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서아의 시선은 준호와 다은의 얼굴을 천천히 오갔다.
— 재밌네.
서아가 짧게 내뱉었다. 목소리에는 어떤 온도도 없었다. 준호는 벌게진 얼굴로 뒷걸음질 쳤다. 발뒤꿈치가 옥상 바닥의 턱에 걸려 몸이 살짝 기울었다.
— 아니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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