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몸이 문틀을 넘어가는 순간, 등 뒤에서 들리던 갑각 부딪히는 소리와 쌍두사의 비명 같은 울음이 마치 물속에 잠긴 것처럼 먹먹하게 잦아들었는데, 나는 그 급작스러운 정적에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 '이거 완전 공포영화 클리셰 아닌가, 뒤로 넘어졌다가 이상한 문에 빨려 들어가는 거.' 속으로 실없는 감상을 흘리면서도 손끝은 이미 반사적으로 허리춤의 성진인 자루를 움켜쥐고 있었고, 그 서늘한 금속 감촉이 손바닥을 타고 올라오면서 정신이 한결 또렷해지는 것을 느꼈다. 등이 바닥에 닿는 순간의 충격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할 만큼 정신이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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