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집무실 안의 공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벽면을 두른 검은 목재 서가에는 오래된 죽간과 낡은 두루마리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고, 그 틈으로 희미한 먼지 냄새가 배어 나왔다.
창밖 자줏빛 안개는 옅어지지도, 짙어지지도 않은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마치 시간이 그 안개 속에서만 멈춰버린 것 같았다.
박현성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책상 위에 놓인 촛불 하나가 낮게 흔들렸고, 그 불빛이 그의 옆얼굴에 짙은 음영을 드리웠다.
나는 그 침묵을 깨는 대신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
오래된 별 같은 눈동자, 그 안에 뭔가가 일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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