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날 밤, 나는 아무도 모르게 막사를 나섰다.
박현성의 말대로 정서준과 강태오에게는 아무것도 알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옷을 갈아입으며 몇 번이고 되뇌었다.
(그냥 조용히 나갔다가, 조용히 돌아오면 된다.)
옥패는 품속 깊숙이 넣었다.
혹시나 빛이 새어 나갈까 봐 천으로 한 번 더 감쌌다.
막사 밖으로 나서는 발걸음은 최대한 조심스러웠다.
풀벌레 소리조차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밤이었다.
바람이 텐트 자락을 스치며 지나갔고, 그 소리마저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하지만 채 열 걸음도 가기 전에, 나는 걸음을 멈춰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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