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하은은 그날 내 질문에 끝내 대답하지 않았고, 찜찜한 침묵을 남긴 채 일주일이 지났다. 팀장 면담이 이어지는 동안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뒤숭숭해졌는데, 아침마다 엘리베이터 앞에 붙는 조정 대상자 명단이 하나둘 지워지고 새로 붙을 때마다 사무실 전체에 낮은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번졌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옆자리 대리는 커피를 세 잔째 리필해 오면서도 손을 떨었고, 맞은편 자리는 벌써 이틀째 비어 있었는데 아무도 그 자리에 대해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 못한 채로 매일 아침 출근길에 미묘한 불안을 안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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