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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걸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한강공원의 어둑한 산책로 위에 서 있었다. 처음 탔던 버스에서 나는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고, 창에 비친 내 얼굴이 낯설게 느껴져서 시선을 돌렸던 기억이 났다. 두 번째 버스에서는 어디서 내려야 할지도 모른 채 그냥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정류장에서 따라 내렸던 것 같은데, 그게 언제였는지, 몇 시였는지조차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저 발이 움직이는 대로 걸었고, 걷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가로등 불빛이 강물 위에 부서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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