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제련각으로 향하는 밤길은 4년 전과 똑같았다.
돌길, 소나무, 멀리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까지.
변한 건 나 하나뿐인 것 같았다.
걸으면서 계속 딴생각이 들었다.
4년 전에는 이 길을 들것에 실려 나갔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사지가 뒤틀린 채로.
그때는 살아서 이 길을 다시 걸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지구에서 300년.
그리고 다시 여기.
인생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정문 근처에 다다랐을 때, 뭔가 이상했다.
경비가 평소보다 너무 적었다.
텅 빈 초소, 열려 있는 옆문.
그리고 이상하게 조용했다.
원래 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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