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퇴사를 하고 나면 뭔가 거창한 게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여행을 떠나거나, 미뤄뒀던 취미를 시작하거나, 적어도 인생의 전환점 같은 뭔가가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것 같은데, 정작 겪어보니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알람 시계였다. 매일 아침 6시 40분에 나를 깨우던 그 소리, 눈을 뜨기도 전에 손이 먼저 반응해서 액정을 두드리게 만들던 그 지긋지긋한 진동음이 사라지고 나니, 나는 종종 정오가 다 되어서야 눈을 뜨곤 했고, 그럴 때마다 커튼 사이로 비쳐 드는 하얗고 밝은 햇살을 멀뚱히 바라보며 '지금이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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