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정민 대리의 말을 전해 들은 뒤로, 나는 며칠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밥을 먹다가도 문득 손이 멈췄고, 지하철에서 창밖을 보다가도 불쑥 그 이야기가 떠올라 심장이 툭 내려앉았다. 이미 회사를 나온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스스로 되물어도, 그 물음의 답은 매번 같은 자리에서 맴돌 뿐이었다. 퇴사한 지 이제 겨우 석 달, 나는 여전히 그 회사의 공기를, 그 안에서 소영 선배가 숨 쉬던 방식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정민 대리는 그날 전화기 너머로 잠시 말을 멈추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이렇게 말했었다.
"선배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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