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촛불이 다 타들어 심지만 붉게 남은 방 안에서 이서윤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무릎 위에 놓인 종이 한 장은 이미 몇 번이고 손끝으로 문질러 가장자리가 닳아 있었고, 그 위에 적힌 글자들은 어두운 방 안에서도 눈을 감으면 저절로 떠오를 만큼 그녀의 머릿속에 새겨져 있었다.
바람이 창호지를 스치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고,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이서윤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는데, 그것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 지난밤 서고에서 목격한 광경이 자꾸만 되살아나기 때문이었다.
'그 표정……'
강태윤의 무표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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