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도윤과 선배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캠퍼스 벤치 옆, 가로등 불빛이 셋의 얼굴을 어중간하게 비추고 있었다. 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선을 떨구고 있었다. 손끝으로 가방끈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무슨 얘기요, 선배님.
도윤이 다시 물었다. 목소리에 힘이 실려 있었다. 턱에 미세한 힘이 들어갔다.
선배는 잠시 도윤을 훑어보았다. 저울질하는 눈빛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다시 위로. 마치 상대의 무게를 재는 것 같은 시선이었다.
— 별거 아니에요. 조모임 마지막 발표 얘기였어요. 서윤이 발표 잘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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