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성적표 봤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낮았다.
감정이 없었다.
교무실 앞 복도.
현관 유리문 너머로 아이들이 몰려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나를 흘끔거렸다.
등이 뜨거웠다.
누군가 옆을 지나가며 소곤거렸다.
"저 애 아버지 오셨대."
"아, 그 서울대 나온 분?"
귀가 화끈거렸다.
나는 시선을 바닥에 고정했다.
아버지의 구두코가 반질반질하게 빛나고 있었다.
저 구두를 신고 몇 시간이나 운전해서 내려온 걸까.
그런 계산이 지금 무슨 의미가 있나.
"2등이라고 하더구나."
"네."
짧게 대답했다.
더 할 말이 없었다.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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