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김밥을 만든 게 새벽 두 시였다.
손목이 아팠다.
밥알이 자꾸 손에 붙었다.
당근을 볶다가 손등을 데었는데, 그것마저 별로 아프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스스로한테 물었다가, 곧 답을 관뒀다.
그냥 뭐라도 해야 했다.
가만히 있으면 죄책감이 목까지 차올랐다.
김밥 옆구리가 계속 터졌다.
세 번째 만에 겨우 모양이 나왔다.
도시락 통에 담고 나니 새벽 세 시가 넘었다.
이걸 준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손은 계속 움직였다.
***
아침에 도시락을 내밀 때,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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