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날 밤,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떨림을 가라앉히려면 뭐라도 해야 했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낮에 들은 이름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라현. 이 몸의 기억 속에서 그 이름은 서늘한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책장 위 촛불이 흔들렸다. 이 세계엔 아직 조명 마법이 완전히 보급되지 않은 구역이 있었고, 학원 기숙사도 그중 하나였다. 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벽에 걸린 내 그림자도 따라 흔들렸다. 그 그림자가 꼭 이 몸의 원래 주인 같아서, 나는 잠깐 시선을 피했다.
서준이 조용히 다가와 옆자리에 앉았다. 발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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