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밤이 깊어도 잠이 오지 않았다.
세 사람의 숨소리가 방 안에 고르게 퍼졌다. 도수의 코 고는 소리, 서준이 이따금 뒤척이며 내는 뒤척임, 시혁의 조용한 날숨. 나는 그 소리들을 하나씩 세다가 몸을 일으켰다.
이불을 걷어내는 손끝이 차가웠다. 발바닥에 닿는 마루가 서늘했다. 책상 앞에 앉아 촛불을 켰다. 심지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성적표를 다시 펼쳤다.
최하위.
붉은 글씨로 적힌 등수가 눈에 박혔다. 이 숫자를 뒤집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원래 세계의 나는 학교에서 늘 앞자리를 차지했다. 시험 전날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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