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학원 이야기가 나온 뒤로 하영은 조금씩 말이 많아졌다. 아마 도망칠 곳이 하나 더 생겼다는 안도감이었을 거다.
사람이란 게 그렇다. 갈 곳이 하나 생기면, 지금 있는 곳을 견딜 힘도 같이 생긴다. 하영에게는 그 갈 곳이 학원이었고, 나는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했다. 그 학원이라는 곳이, 게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망 플래그를 품고 있는 장소인지 나만 알고 있었으니까.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흐렸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는데, 온실 안은 늘 그렇듯 따뜻하고 습했다. 유리 천장에 물기가 슬슬 차오르기 시작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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